'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이란 용어 자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2018년 초를 거쳐, 2018년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이 새로운 문명에 대한 두려움, 설렘 등을 모두 겪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큰 변혁의 세월을 거쳐온 한 해이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전문 언론인 토큰포스트는 이런 변혁의 세월을 고스란히 생생한 현장 뉴스로 반영하며 토큰포스트 내 조회수를 바탕으로 화제가 된 기사 10개를 선정했다.
첫번째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암호화폐 통제와는 상반되게 중국인민은행의 신임 총재가 남긴 코멘트에 관한 기사는 많은 독자들에게 큰 설레임을 만들어내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중국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비트코인을 "모두에게 자유 선사하는 화폐"라고 언급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최근 12월,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는 증권토큰공개(STO)를 불법 금융 활동이라 강조하는 등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8년 중국정부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강경한 금지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두번째로,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를 표방하며 암호화폐 연구를 실시한 기사가 큰 화재를 남겼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017 지급결제 보고서'에 따라 '동전 없는 사회'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함을 밝혔다. 이에 중앙은행들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해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중앙은행 암호화폐 발행의 타당성을 조사해나갈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도 국내에 이렇다할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방침, 그리고 눈에 띄는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번째로, 텔레그램이 3세대 블록체인 'TON'을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가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러시아 정부와의 큰 마찰을 일으키며 커뮤니케이션의 자유화를 주장해 온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답게 자사만의 고집을 유지했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내 가장 사랑받고 있는 메신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텔레그램 측은 1월과 3월 사이에 2번의 펀딩을 통해 총 17억 달러의 금액을 모금했음을 밝혔다.
10월, 텔레그램 측은 'TON' 플랫폼 테스트 버전을 올해 안에 공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네번째는 충격적인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해킹 사건이었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해킹 공격으로 인해 고객 자산으로 추정되는 뉴이코노미무브먼트사의 암호화폐 'XEM'을 5억4000개, 620억엔(약 6057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 암호화폐 산업의 큰 충격을 가져다 준 사건으로, 이를 통해 '탈중앙형 암호화폐 거래소DEX(Decentralised EXchange)'에 대한 큰 수요가 일어나기도 했다.
충격적이고 큰 피해를 본 사건인 만큼 일본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큰 변혁의 세월을 거쳐왔다.
일본 내에서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연합(JVCEA)이 결성되었으며, 해당 기관에 '자율 규제 허용' 체제가 허용되는 동시에 일본 금융청(FSA)는 4월부터 철저한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와 2차 현정 점검제를 수행해오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래소 보안에 대한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스텔라X', '이더피넥스' 등 많은 '탈중앙형 거래소'를 표방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출시되었으며, 바이낸스는 자사의 탈중앙형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DEX의 데모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섯번째 뉴스로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기술 특허 선도 소식이다. 2월, '2017 글로벌 기업 블록체인 특허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0위 기업 중 49곳이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은 33곳으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중국은 암호화폐에 관해서는 엄격한 금지 정책을 취하고 있는 반면, 블록체인은 국가 전략으로 수용한 뒤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과 적용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내에서는 수많은 블록체인 개발 센터들이 문을 열었으며, 몇몇 곳의 특구가 오픈되어 기술의 도시적 시범적용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로는 11월, 광저우시 블록체인 산업협회', '홍콩 블록체인 산업협회', '마카오대학 혁신센터'가 블록체인 기술 협력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광저우·홍콩·마카오 다원지역 블록체인 연합' 출범을 발표했으며 12월, 중국 광동성 내 핀테크 육성특구가 공식 오픈소식을 밝혔다. 또한, 광동성 선전시는 블록체인을 통한 전자 세금 결제서 발행 예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 "현금 없는 사회를 기대하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라는 멘트로 큰 화제를 모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태도에 맞춰, 알리바바는 블록체인을 통한 식품사기 근절 기술, 국제 결제 속도 개선 기술 등 수없는 특허를 발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이아몬드 거래에 블록체인 도입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여섯번째 뉴스로는 올한해 정치적, 외교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큰 화제를 모은 세계 최초의 국영 발행 암호화폐인 '페트로'의 판매 소식이다.
언급한 것처럼, 페트로는 미국정부와 많은 갈등을 빚어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행정부가 경제개혁을 위해 발행한 암호화폐로 발행부터, 유통과정 까지 모든 것이 큰 논란을 일으켰던 암호화폐이다.
이는 극심한 물가 상승, 무리한 경제개혁이라 평가받는 화폐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른 야권 총파업 등 베네수엘라의 정세 혼란, 그리고 규모 7.3의 자연재해로 인해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남미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난민이 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현재 유통되고 있다.
현재 페트로는 베네수엘라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거래소 6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페트로는 백서가 카피 의혹을 받는 등 여전히 많은 문제가 따르고 있다.
일곱번째 뉴스는 올해 초,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피아의 암호화폐 거래 중단 선언 사건이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적용한 사건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피아가 은행들의 신규 가상계좌 발급 거부로 원활한 거래가 어렵다며 거래 중단을 선언한 사건이다.
1월 30일, 코인피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원화와 암호화폐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경우 다음달 6일 0시부로 모든 거래를 중단소식을 밝혔었다.
이는 명확한 국내 암호화폐 산업 가이드라인 및 규제 부재가 만들어 낸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국내에는 암호화폐 규제안이 부재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덟번째 뉴스는 스위스가 '암호화폐 국가'로서의 입장을 밝히며 ICO 등 다양한 암호화폐 투자 산업 유치에 나선 소식을 담은 소식이다. 스위스는 추크(Zug) 주에 크립토밸리를 조성하며, 다양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 런던의 기술 투자사 아토미코(Atomico)는 연간 보고서 ‘유럽 테크 현황’에서 추크를 1위로 선정했다.
현재 이런 추크주를 중심으로, 스위스는 블록체인의 맞춘 금융법 조정 의향을 밝혔으며, 지난 5월에는 국영 암호화폐 'e프랑(e-franc)' 발행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스위스의 선도적인 태도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와 관련해 스위스를 몰타, 싱가포르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우호적인 국가'로 인식되게 만들고 있다.
아홉번째 소식은 포브스가 선장한 암호화폐 부자 순위에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가 19위를 차지한 소식이다.
지난 2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암호화폐 부자 순위를 발표했으며, 이 명단에 들어간 인물들은 최소 3억5000만 달러(약 3800억원)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의 띈 인물로는 1위를 차지한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리플 공동창업자가 80억 달러(약 87조원), 그리고 이더리움 공동창시자 조셉 루빈(Josepht Lubin), 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자오(Cangpeng Zhao)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19위를 차지했다. 두나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마지막 소식으로는 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가 발표한 '투자를 피해야 하는 암호화폐 12종'에 관한 뉴스이다.
지난 3월, 와이스 레이팅스는 투자위험과 기반 기술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정했으며, 이에 따라 최하위에 위치한 암호화폐들에 대한 투자를 피해야함을 밝혔다.
신기술 블록체인이 적용된 새로운 자산인 만큼 암호화폐를 통한 투자와 그로 인한 수입은 암호화폐 산업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 이었으며, 신흥자산인만큼 해당 자산에 대한 전문기관의 투자 평가와 자문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뉴스이다.
한편, 와이스 레이팅스의 설립자인 마틴 D.와이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유동자산 5% 이내로 제한하고, 해킹 위험을 고려해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맡기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