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블록체인으로 세계 시장 선도…특허 보유 세계 1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적재산권 산업 전문 매체 IPRdaily와 특허 데이터 연구센터 incoPat이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기업 블록체인 특허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0위 기업 중 49곳이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은 33곳으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1위는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차지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비영리 분야, 상품 추적, 의료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지난 2016년부터 자사의 결제대행 플랫폼인 알리페이로 온라인 기부금을 모집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지난해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모두 37개 기관이 앤트파이낸셜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했고, 304건의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집된 자금은 4800만 위안(약 82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937만 명이 도움을 받았다.

공익모금 프로젝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기부자가 암호화 처리된 정보를 통해 모금 시간과 금액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고, 기부금이 수혜자에게 언제 얼마만큼 전달됐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이를 통해 그동안 공공연하게 이뤄졌던 기부금의 부적절한 사용과 횡령 등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활용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항저우에서 열린 IT대회에서 알리바바의 클라우딩 플랫폼 '아리윈'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전자메일 증거보존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중요 메일의 데이터를 별도로 보관하고, 분쟁 발생 시 사법 기관에 보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식품추적 시스템도 만들었다. 8월에는 의료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중국 최초로 의료정보 통합과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물류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투자한 항생전자(恒生電子) 역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항생전자는 지난 2016년 블록체인 영역에 뛰어든 중국 내 대표 블록체인 금융기업이다.

항생전자는 지난해 중국 금융 블록체인 협력연맹에 참여한 바 있으며, 400만 달러를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Symbiont)'에 투자하기도 했다. 심비온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거래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앞서 지난 2014년 마윈 회장이 5억 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한 횡성전자도 스마트 자문 시스템 'FAIS'와 스마트 투자 고문 바이로봇(BiRobot3.0) 등 블록체인과 AI 기반의 거래 시스템 개발과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