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은 TON(Telegram Open Network)이라 불리는 3세대 블록체인을 선보이고, 독자적인 암호화폐도 발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3월 중 역대 최대 규모의 ICO(Initial Coin Offering)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최대 5억 달러(5300억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체 토큰 발행 규모는 30억∼5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2억 3200만 달러(2480억 원)라는 거금을 유치한 테조스(Tezos)의 ICO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텔레그램의 자체 암호화폐 도입은 큰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암호화폐를 활용한 텔레그램 결제시스템은 국제 송금 시 각국 정부나 은행의 규제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수수료가 저렴해지는 것은 물론, 메신저의 암호화 기능에 근거해 대규모 자금을 은밀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이깐딱쩨(VK)’를 설립한 니콜라이 두로프, 파벨 두로프 형제가 2013년 개발한 암호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대화에 암호를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이 받거나 보낸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광고가 전혀 없어 가볍고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텔레그램은 TON을 통해 위챗(WeChat) 메신저와 유사한 암호화 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의 많은 사람에게 기본 결제 메커니즘으로 사용되는 등 단순 채팅 프로그램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하려는 두로프의 아이디어는 암호화폐의 주류 금융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텔레그램을 다른 암호화폐의 킹메이커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