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암호화폐 시장 사상 최대 호황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시작으로 9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의 대선 승리까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암호화폐를 지지했고, 당선 이후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으로 지명하는 등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행정부 수장으로 선택했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으로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고, 알트코인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총액은 3조4000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티은행 알렉스 손더스 애널리스트팀은 금요일 보고서에서 "올해 암호화폐 시장 총액이 90% 이상 증가하는 강세를 보였다"며 2025년 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6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거시경제 환경은 1분기까지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후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과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라 "미국 정책 불확실성 고조와 예상되는 주식 변동성으로 인해 연중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암호화폐 현물 ETF 자금 유입은 202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364억 달러가 유입됐고, 7월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2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SEC의 수년간의 승인 과정 끝에 허가를 받은 ETF는 코인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어 암호화폐 거래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자금 흐름이 암호화폐 수익률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으며,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셋째,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배분 비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랠리에서 비트코인이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 가치를 더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으로 3% 이상 배분 시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 배분을 정당화하려면 암호화폐 수익률이 주식 기대수익률보다 몇 퍼센트 포인트 높아야 하며, 더 큰 비중을 위해서는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5% 배분을 위해서는 더 높은 성과가 필요하다. S&P500의 장기 위험-보상 상충관계를 사용하면 두 자릿수 수익률이, 최근 수익률을 사용하면 추가 위험을 감수하는 데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해 21%의 수익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넷째, 트럼프 당선 이후 업계 열기가 고조되며 상승세를 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돼 발행자가 충분한 담보를 보유한 한 비트코인과 달리 변동성이 낮은 암호화폐다.

애널리스트들은 써클과 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의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두 테더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다각화를 긍정적으로 보는데, 특정 발행자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을 줄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선 스테이블코인의 더 광범위한 채택이 탈중앙화 금융 참여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섯째, 더 광범위한 시장 보급이다. ETF 거래와 전반적인 거래량은 개선됐고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증가했지만, 선거 이후 상승세를 넘어서는 수익을 내려면 더 넓은 보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비트코인 거래량,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터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통화 문제를 겪는 국가의 보급률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취임 후 규제 완화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여러 친암호화폐 성향의 인사들을 내각에 임명했다. 구체적 정책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업계는 일반적으로 더 가벼운 규제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더 광범위한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결과적으로 집행을 통한 규제에서 입법 기반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완전한 규제 철폐가 아니라 규제의 역풍이 제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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