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메시지 앱 텔레그램이 퍼블릭 ICO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3세대 블록체인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 개발 자금을 프리세일을 통해 충분히 확보했으며, 운영 및 규제상 불편을 겪을 수 있는 퍼블릭세일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ICO 진행 내용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지난 1월과 3월 사이 두 번의 펀딩을 진행해 총 17억 달러(한화 1조 8천억원) 상당을 모금했다.
토큰 세일에는 200명 미만이 투자 참여했으며 승인 과정을 거친 기관 투자자와 고소득 개인을 대상으로 제한했다. 해당 토큰 세일은 미등록 증권 공개 시 지켜야 하는 증권법 'D 506(c)'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증권법에 따르면 증권 판매의 대상을 승인 투자자로 제한하며 펀딩 과정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기정권한 확정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증권을 판매할 수 없다.
텔레그램은 프라이빗 프리 세일과 퍼블릭 ICO를 통해 총 50억 달러 유치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토큰 세일이 연방법을 위반하는 미등록 증권 공개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규제기관의 ICO 감시가 강화됐다.
일반 대중에게 투자 기회가 열리는 퍼블릭 ICO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엄격한 감시와 규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텔레그램은 프리 세일을 통한 모금 수준에 만족하고 있으며 퍼플릭 ICO의 부담을 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텔레그램은 앱의 암호화 기능으로 인해 러시아와 이란에서 제재 조치를 받고 있다.
러시아 규제 당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서비스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텔레그램이 암호화 키를 제출하면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텔레그램 창립자 파빌 두로프(Pavel Durov)는 "유저에게 100%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것이며, 만일 이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시 차라리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 정부 또한 텔레그램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국내 시위 조직이 텔레그램으로 소통한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국가 자체 암호화폐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