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PBOC)의 새 총재로 선임된 이강(Yi Gang)총재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여온 중국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강 총재는 비트코인에 대해 "모든 사람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하는 화폐"라 언급하며, 그가 그동안 비트코인이 거래에 있어 가진 잠재적 가능성을 주목해왔음을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의 판궁성 부총재가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은 곧 사라질 것"이라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강 총재는 비트코인을 "급부상 중"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며 비트코인이 장기간 대중의 큰 관심 주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 총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National People's Congress)의 결정으로 전 중국인민은행 총재였던 저우 샤오촨(Zhou Xiaochuan)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이강 총재의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태도는 기존과는 다른 중국 경제기관의 태도를 대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 많은 기관 및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화교계 은행 OCBC 은행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토미 시에(Tommy Xie)는 이강 총재를 "중국 경제 개혁의 선두 주자"라 표현했다.
이강 총재가 발표한 경제 개혁에 대한 의지와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시각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중국인민은행 총재 발표는 암호화폐에 관한 중국 내 새로운 규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저우 사오촨 전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전자화폐의 개발은 기술적으로 불가피"라고 표현했으나, 중국 은행 시스템은 아직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