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호화폐 산업 협회가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위한 조속한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러시아 암호화경제·인공지능·블록체인 협회(Racib)'는 6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서한을 공개하며 "암호화폐 및 관련 기술을 위한 국가 규제 체계 수립에 있어서 암호화폐 업계를 지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협회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영리 조직 '러스소프트(Russoft)'가 공동 작성한 해당 서한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정부 입장은 러시아를 새로운 금융 기술 부문에서 뒤처지게 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기업이 새로운 금융 수단의 잠재적인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관할권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 직접적인 재정적 손해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극도로 보수적이고 제한하는 접근 방식은 러시아의 디지털 경제 발전 속도를 늦춘다"면서 "러시아가 디지털 결제·회계 시스템 부문을 이끌 기회를 빼앗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푸틴이 IT 협회들과 만나 신규 입법을 논의했던 것도 언급했다. 당시 대통령은 핀테크를 위한 실험적인 법 체계를 약속했지만, 실제 추진된 '디지털금융자산법(Law On Digital Financial Assets)'은 디지털 기술 구현을 방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협회는 푸틴 대통령에게 "규제 사안을 다루기 위해 암호화폐 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회의를 소집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경 간 결제 등 디지털 금융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전문가 그룹을 출범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