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크레딧 은행이 블록체인 상에서 위안화 표시 은행지불보증을 발급했다고 1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했다.
은행은 러시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은행지불보증이며 보증 금액은 1억 위안화(한화 약 189억원)이라고 밝혔다.
거래는 당사자 간 디지털 자산 이체를 지원하는 러시아 국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마스터체인'에서 실행됐다.
모스크바 크레딧 은행은 "온체인 거래는 수취인이 종이 서류를 기다리거나 은행 발급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지불보증은 은행이 제공하는 재정적 안전 장치다. 고객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은행이 재정적 책임을 지는 것을 약속한다. 해외 무역 거래에서 계약대로 대금 지급과 상품 인도가 이뤄질 것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된다.
은행은 마스터체인에서 세 당사자가 합의한 은행지불보증서를 조회할 수 있으며 위조 및 분실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수입 계약이 위안화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지불보증은 위안화 대금 결제를 보증하고 있다. 대금 수령자는 약정한 환율에 따라 러시아 루블화로 환전해 대금을 받는다.
나탈리아 바호바 모스크바 크레딧 해외·구조화금융부 총괄은 "대외 무역 계약은 대부분 중국 위안화로 진행되고 있으며, 위안화 결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국외 시장과 교류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4년 예정됐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운영을 내달 1일로 앞당겨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