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와 쿠코인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이용자들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24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암호화폐 분석업체 '잉카디지털(Inca Digital)' 보고서를 인용해, 제재 러시아 은행 이용자들이 은행이 발급한 체크카드를 이용해 두 거래소의 개인간(P2P)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애덤 자라진스키 잉카디지털 CEO는 "세이셸에 본사를 둔 두 거래소가 제재 러시아 은행에서 직접 자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해당 은행 계좌를 이용해 이용자 간 거래를 허용했다"면서 "이 같은 명백한 공백을 둔 것은 국제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잉카디지털은 바이낸스 역시 지난해 3월 러시아 은행 계좌,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통한 법정화폐 입금을 차단했지만, 여전히 자체 플랫폼과 P2P 시장을 통해 러시아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비트도 공식 지원은 중단했지만 러시아 이용자가 P2P 시장과 법정화폐 입금을 통해 암호화폐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 연계 거래소, 믹싱 서비스 등 자금 이동 경로를 차단해왔지만 한계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재 우회 시도를 포함해 불법 금융에 암호화폐가 사용되고 있다'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주장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바이낸스는 "신원인증 절차를 전면 시행 중이며 유럽연합 암호화폐 제재를 이행한 최초의 거래소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과의 연관성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사용자 간 통신을 필터링하는 특별한 추가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오비, 쿠코인, 바이비트는 아직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