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구 스베르뱅크)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플랫폼을 출시한다.
'크립토 무역'을 선언한 러시아의 친 암호화폐 기조에 따라 은행들도 암호화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인테르팍스를 인용해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가 오는 5월까지 이더리움(ETH) 연동 디파이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해당 플랫폼은 스마트 컨트랙트와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을 지원하며 웹 3.0 월렛 메타마스크와 연동될 예정이다.
콘스탄틴 클리멘코 스베르 블록체인 연구소 제품 디렉터는 "해당 플랫폼은 이더리움에 연동되며 이에 따라 메타마스크 월렛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파이 네트워크는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1일 공개 테스트로 전환될 예정이다.
스베르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디지털자산 발행과 거래를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탈달러화를 목적으로 금 기반 디지털금융자산(DFA)를 발행했다.
이와는 별개로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민영은행인 알파뱅크(Alfa Bank)는 지난 2일(현지시간) DFA 발행자로 등록한 후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A-Token'을 출시했다.
알파뱅크는 스베르에 이어 디지털 코인을 주조할 수 있는 두 번째 은행이 됐다. 알파뱅크는 A-Token을 통해 자체 DFA를 발행할 계획이며 테스트 공개는 이달 말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와 외환 보유고 동결로 인해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크립토 무역'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의 '친 암호화폐' 기조에 힘입어 러시아 금융 당국도 현재 국제 결제체계 내 디지털금융자산 사용 도입과 암호화폐 사업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