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한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 코메르산트를 인용,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1분기 CBDC를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두 가지 CBDC 모델을 연구할 계획이다.
첫 번째 모델은 여러 국가와 개별 양자 협정을 체결해, 러시아와 상대 국가의 CBDC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더 복잡한 두 번째 모델은 여러 국가와 연결될 수 있는 '단일 허브'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공통 프로토콜과 표준을 공유해 연결 국가 간 결제를 지원할 수 있다.
로만 프로호로프 러시아 금융혁신협회(AFI) 이사장은 "구현하는 것은 첫 번째 모델이 더 수월하겠지만, 국가 간 거래에는 보다 발전적인 두 번째 모델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 정치적으로 준비된 중국이 초기 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파트너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모든 은행과 신용기관을 CBDC 플랫폼에 연결하는 디지털 루블화를 2024년까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무역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CBDC뿐 아니라 암호화폐 활용까지도 고려 중이다. 지난달 올가 스코로보가토바 중앙은행 부총재는 국가두마(하원)에서 "법적 테두리 내에서 국제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