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기반 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이 4월 10일, 메인넷 운영의 두 번째 단계인 ‘제네시스(Genesis)’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비트코인 스테이킹 시대를 열었다. 작년 8월 첫선을 보인 바빌론은 현재 약 57,000BTC, 가치로는 약 8,322억 원(약 40억 달러)을 스테이킹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빌론 측에 따르면, 이번 메인넷 출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 유틸리티 자산*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당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은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보유 자산에서 분산 금융 생태계 전반을 지탱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도약하게 된다. 프로젝트 공동 창립자인 피셔 유(Fisher Yu)는 “바빌론을 통해 비트코인은 이제 보안 기준뿐 아니라, 경제 구조를 견인하는 유동성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빌론은 이와 더불어 자체 토큰인 ‘BABY’의 스테이킹 기능도 지원한다. 스테이커는 BTC와 BABY 보상을 50대50 비율로 분배받게 되며, 이는 유저 참여를 유도하는 주요 경제적 유인책으로 설계됐다. 현재 BABY 토큰은 주요 거래소들인 바이빗(Bybit), 빗썸(Bithumb) 등 다수의 플랫폼에서도 현물 상장이 이뤄진 상태다. BABY의 시가총액은 약 1.9억 달러(약 2,774억 원)로, 개당 거래가는 0.082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비생산성’이라는 오랜 한계를 기술적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바빌론은 이를 온체인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한 드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최소 3단계에 걸친 단계적 출시 계획을 통해 기술적 안정성과 시장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킹 시스템이 이더리움(ETH) 중심의 디파이 구조에 균형을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바빌론과 같이 BTC 활용도를 확장하는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와 스테이킹, 레이어2 기술로 새로운 성장 변곡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바빌론의 메인넷 진입은 단순한 상징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시세 흐름과 생태계 전반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