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암호화폐 채굴시설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탄소 배출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셸든 화이트하우스(Sheldon Whitehouse) 상원의원과 존 페터맨(John Fetterman)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클린 클라우드 법안(Clean Cloud Act of 2025)' 초안은 해당 산업의 배출량 감축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클린 클라우드 법안은 에너지 용량이 100킬로와트 이상인 채굴시설과 데이터센터가 지역별 탄소 배출 한도를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한도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국가 송전 필요성 연구(National Transmission Needs Study)에 기반하여 정해지며, 2025년 말까지 설정된 뒤 매년 11%씩 감축되어 2035년에는 배출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기준을 초과한 시설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벌금이 부과되며, 이 비용은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이 금지된다.
벌금으로 걷힌 자금은 지역 주민의 전기요금 인상 방지를 위한 지방정부 보조금과 청정에너지 확대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법안은 또 모든 해당 시설에 대해 전기 사용량과 공급원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매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여,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각 시설의 배출 집약도를 산정할 수 있도록 한다. 벌금 납부 책임은 시설 임대인인 운영사가 아닌, 서버 공간을 임대한 임차 기업에게 부과되어 스타트업 등도 직접 보고 의무와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