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생태계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과 자금 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선제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디파이(DeFi)는 현재 880억 달러 규모의 총 예치 자산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백 개의 프로토콜이 다양한 체인에 흩어져 있는 복잡한 구조로 인해 새로운 위험 요소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ave에서는 2023년 DAI 시장이 100%에 가까운 자산 활용률에 도달하며 대규모 유동성 위기를 가까스로 피한 사례가 있으며, 2025년 4월에는 퍼스트디지털USD(FDUSD)의 디페깅 사태가 Curve 생태계 전반에 충격을 주었다.
Aave에서는 자산 가격 급변 시 대출 담보 비율이 낮아지면서 청산 임계점에 가까운 고위험 대출이 급증하고, 이는 연쇄 청산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래 투자자들이 대규모 담보를 인출하면 유동성 공급이 위축되고, 남은 자산의 활용률이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의 금리까지 급상승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를 탐지하기 위해선 고위험 대출 증가 추이와 자금 유출입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IntoTheBlock과 같은 분석 툴이 이를 자동화해준다.
Curve 역시 위험 감지에 있어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Curve 풀에서 특정 자산이 기준가에서 이탈할 경우, 가격 차익을 노린 자금이 몰리며 풀의 균형이 무너지고, 유동성 공급자는 디페깅된 자산을 과다 보유하게 되어 손실을 입는다. FDUSD가 1달러 기준에서 0.93달러로 하락한 사건은 경고 알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또한 sdPENDLE처럼 담보 기반 자산의 가치 이탈도 풀의 위험도를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Curve의 유동성 깊이도 또 하나의 핵심 지표다. 풀의 유동성이 얇아지면 슬리피지가 증가하고, 자산 교환이나 출금이 제한되며 거래 효율이 저하된다. 특히 몇몇 대형 제공자에 의해 유동성이 집중되어 있을 경우, 소수의 이탈만으로도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형 거래 알림과 함께 유동성 깊이 변화를 실시간 추적해야 한다.
이처럼 디파이에서는 고래 투자자의 움직임과 시장 심리, 유동성 흐름 등이 구조적 리스크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온체인 분석을 통해 세 주소만으로 유동성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풀은 매우 취약한 구조로 분류되며, 대형 투자자 이탈 시 시장 전체가 자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는 더 이상 사후 대응이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과 조기 경고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와 일반 참여자 모두 새로운 투자 기준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