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3일(현지시간) 11일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단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에서 일부 기술제품을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생해, 미국의 무역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기준 BTC/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8만6000달러(약 1억2천5백만 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이달 2일 이후 첫 고점이다. 하지만 주말 동안 전통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유동성이 낮아져 비트코인은 곧 8만4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해당 주간 기준으로는 약 7% 상승해, 주 초의 5개월 최저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반등세에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더 Roman은 "저조한 거래량과 과매수 시그널이 동반된 주말 랠리라는 점에서 이번 돌파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월요일까지 8만400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상승세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aan Crypto Trades도 8만5000달러 지점에 위치한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으로 언급하며, 다음 주 예정된 추가 관세 발표 및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이번 가격 반등이 “상승 전환보다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편, 분석가 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장기 일봉 하락 추세선을 돌파한 점을 들어 "진정한 시세 복귀 신호 여부는 재테스트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 지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Rekt Capital은 상대강도지수(RSI)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낮은 가격대에서 다시 한 번 ‘높은 저점’을 형성했다면서, 이는 과거 강세장 전환 직전에 자주 나타났던 전형적인 *상승 다이버전스*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승세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일부 기술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한 발표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으로, 비트코인의 단기 반등 촉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까지는 실제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