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미국 대선 해를 앞두고 S&P 500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S&P 500 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관세 유예 조치는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관세가 시행된 당일 돌연 90일간의 일시 중지를 선언하면서 주가는 급반등했지만, 이는 하루 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을 겪은 직후였다. 이러한 단기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경제 신뢰도*는 기업, 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빠르게 약화되는 중이다.
이에 대응해 월가의 주요 증권사들은 잇달아 연말 지수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에버코어 ISI는 각각 S&P 500 목표치를 6,666과 6,800에서 5,600으로 낮췄고, 오펜하이머는 16% 이상 하향 조정해 5,950으로 내렸다. JP모건은 전망치를 6,500에서 5,200으로 축소하며 가장 비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처럼 하향 조정이 잇따르자 연초보다 전망치 편차는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시장 조사기관 CNBC에 따르면 연초만 해도 주요 14개 기관의 예측치는 6,500~7,100포인트 사이에 분포했지만, 현재는 같은 기관들 간의 연말 예측 범위가 최대 1,8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전망치를 아직 조정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하더라도 평균 격차는 900포인트로 50% 이상 확대된 상황이다. 평균적으로는 여전히 3년 연속 상승장을 기대하고 있으나, 관세와 매도세 반영 시 평균 전망치는 오히려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연말 평균 전망은 6,056포인트로 2024년 말 대비 약 3% 상승한 수치지만, 최근 전망을 갱신한 기관만 보면 평균치는 5,733에 불과하다. 이는 연초 대비 3% 이상 하락한 수준이자, 현재 지수 대비 약 7%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낙관적인 추정조차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번 관세 발표는 단순한 수출입 정책을 넘어, 미국 주식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투자 심리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정책 결정은 경제 전반에 파장을 미치며 시장의 상·하단 시나리오 모두를 확대시키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시장의 방향성이 더 뚜렷해지기보다 오히려 해석의 폭과 리스크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