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오션(OCEAN) 채굴 풀에 해시레이트 배치…비트코인 탈중앙화 본격 가속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비트코인(BTC)의 탈중앙화를 촉진하기 위해 자사 채굴 해시레이트를 오션(OCEAN) 마이닝 풀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채굴 인프라뿐 아니라 향후 확장되는 채굴 자원까지 포함한 전사적 조치로, 소수 대형 풀이 주도해온 블록 생성 구조를 분산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테더의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15일 공식 발표에서 “오션에 해시레이트를 할당하는 것은 우리의 채굴 투자 전략뿐만 아니라 중앙집중화 위협으로부터 비트코인을 강화하려는 당사의 광범위한 목표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글로벌 해시레이트는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지만, 블록 생성 권한은 파운드리 USA(Foundry USA), 앤트풀(AntPool), 비아BTC(ViaBTC) 등 소수의 대형 마이닝 풀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구조다. 오션은 이 같은 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루크 대시주어(Luke Dashjr)가 만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DATUM’을 활용하고 있다.

DATUM은 채굴자들이 자체적으로 블록 템플릿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중앙 운영자의 개입 없이 검열 저항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더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아프리카 농촌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자사 채굴 거점에 오션의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테더 측은 “DATUM은 현장에서 고유 템플릿을 생성하고 수천 개 장비의 저지연 연결을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유지한다”며 “지리적 거점과 운영 방식의 다변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테더는 우루과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등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총 발행 규모 약 1440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하는 테더 USD의 운영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행보는 테더가 지난해 말 발표한 총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채굴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션은 2023년 설립된 신생 마이닝 프로젝트로, 트위터 창업자이자 블록(Block)의 CEO인 잭 도시(Jack Dorsey)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 엘살바도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다만 시장 내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최근 일주일간 오션이 채굴한 블록 수는 9개로 전체의 1%에도 못 미치고, 이 기간 파운드리 USA, 앤트풀, 비아BTC가 채굴한 블록 수는 각각 331개, 199개, 161개로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오션의 24시간 해시레이트는 약 18.3 엑사해시(EH/s)에 그치지만, 테더의 참여로 향후 에너지 자원과 기술 인프라가 보완될 경우 해시레이트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교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파운드리 USA의 경우, 같은 기간 298 EH/s를 기록해 헛8(Hut 8), 비트디어(Bitdeer), 비트팜스(Bitfarms) 등의 해시파워를 흡수하고 있다.

테더와 오션의 협업은 대형 채굴 풀에 편중된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에 새로운 균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검열 저항성과 탈중앙화를 핵심 가치로 여기는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운영 구조의 다양성과 광범위한 채굴 거점 확보는 네트워크 안정성과 거버넌스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