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XRP 현물 노출 ETF인 REX-오스프리 XRP ETF(XRPR)가 출시 1년 만에 58.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XRP 현물 ETF 전체 누적 순유입은 17억1000만달러(약 2조3615억원)로 집계돼 개별 상품 성과와 시장 전체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XRPR은 2025년 9월 18일 Cbo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Cboe 공지와 REX 공식 자료는 이날을 첫 거래일로 제시하며 XRPR을 미국 최초의 XRP 현물 노출 ETF로 소개했다.
출시 당시 XRPR 가격은 25.73달러였고, 2026년 9월 18일 가격은 10.57달러였다. Finbold가 제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년 하락률은 58.9%로, '60% 하락'은 반올림한 표현이다.
기초자산인 XRP도 같은 기간 약세를 보였다. 출시일 가격은 약 3.08달러, 2026년 9월 18일 가격은 약 1.33달러로 제시됐으며 두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하락률은 약 56.8%다.
Investing.com 가격 자료에는 9월 18일 XRP 가격이 1.3310달러로 기재됐다. XRPR의 가격 하락률은 기초자산 하락률과 비슷했지만, 두 수치는 동일하지 않았다.
XRPR의 순자산 규모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4017만달러(약 555억원)였고, 순자산가치(NAV)는 8.55달러였다. NAV는 펀드가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뒤 주식 수로 나눈 주당 가치를 뜻한다. 관련 수치는 REX 팩트시트에 기재됐다.
개별 상품의 가격 하락과 달리 미국 XRP 현물 ETF 시장 전체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로 제시된 집계에서 누적 순유입은 약 17억1000만달러(약 2조3615억원), 순자산은 약 13억9000만달러(약 1조9200억원)로 나타났다.
다만 9월 18일 거래 세션에서는 약 515만달러(약 71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해당 수치는 관련 ETF 집계 보도에 인용된 자료를 통해 제시됐다.
본지는 앞서 리플 현물 ETF의 누적 순유입액이 15억5200만달러로 늘어난 흐름을 보도했다. 이번 집계에서는 누적 순유입이 17억1000만달러까지 늘어난 가운데 개별 상품인 XRPR의 가격은 하락했다.
XRPR의 구조는 XRP 현물 가격과 상품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로 제시됐다. REX-오스프리 투자설명서는 XRPR이 XRP 가격 움직임에 대응하는 투자 결과를 추구하지만 XRP 현물 가격을 그대로 복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펀드는 통상 순자산의 80% 이상을 XRP 또는 XRP 가격에 노출되는 자산에 투자하며, 케이맨제도 자회사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수익률은 XRP 가격뿐 아니라 ETF의 시장가격과 NAV, 수수료와 거래비용을 함께 반영한다.
투자설명서는 XRP 가격 변동성, 규제 변화, 파생상품과 자회사 투자, 유동성 및 수탁 위험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REX는 투자금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상품 구조에 따라 XRPR의 성과가 XRP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TF의 시장가격은 거래소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이고, NAV는 펀드 보유자산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당 가치다. 두 가격 사이에는 거래 수급과 비용 등의 영향으로 차이가 생길 수 있어 단순히 XRP 가격 변동률만으로 XRPR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XRP ETF를 통해 XRP 가격에 간접 노출될 때도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누적 순유입은 출시 이후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고, 순자산은 특정 시점의 펀드 규모를 나타내므로 두 수치를 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XRPR의 1년 하락만으로 미국 XRP ETF 전체 수요가 약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별 ETF의 가격과 NAV, 기초자산 가격, 시장 전체 누적 순유입과 일일 자금 흐름을 나눠 봐야 한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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