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자산 기반 토큰화 프로젝트 만트라(Mantra)의 자체 토큰 OM이 하루 만에 90% 이상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13일 기준 OM은 약 6.3달러에서 0.5달러 이하로 급락, 시가총액 약 60억 달러(약 8조 7,600억 원)가 사실상 증발했다.
이번 폭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 수준을 넘어, 일종의 ‘러그풀(rug pull)’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자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루나(LUNA)나 FTX 사태와 비교하며 “신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고든(Gordon)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개발팀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OM은 제로(0)를 향해 치달을 것”이라며, “루나·FTX 이후 최대의 러그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M은 만트라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으로, 실물 자산 기반의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 분야에서 최근 주목받아온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RWA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까지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만트라 측은 14일 오전 공식 X 계정을 통해 “만트라는 근본적으로 건전한 프로젝트”라며 “이번 사태는 무분별한 청산(liquidation)에서 비롯된 것이며 내부 팀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사태를 조사 중이며, 정황이 파악되는 대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공동 창립자 JP 멀린(JP Mullin)도 같은 날 X를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TG) 커뮤니티는 삭제되지 않았으며, 팀 보유 물량 역시 모두 지정 주소에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규모 강제 청산이 왜 발생했는지 조사 중이며, 가능한 한 빠르게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우리는 여전히 이곳에 있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해명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내 의혹과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책임 있는 해명과 실질적 조치가 없다면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운영진의 보다 명확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OM 사태가 RWA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향후 만트라 운영진의 대응 방식이 프로젝트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