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가 소셜 미디어에서 제기된 플랫폼 토큰 상장에 140만 달러를 요구한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X 사용자 '실버팡88(silverfang88)'이 바이빗가 토큰 프로젝트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상장 수수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사용자는 또한 바이빗가 캠퍼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불만을 억압하기 위해 주요 오피니언 리더(KOL)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빗 CEO 벤 저우(Ben Zhou)는 이 주장에 직접 대응해 증거 제시를 요구하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저우는 X에 "바이빗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증거를 보여달라"고 작성하며, 암호화폐 업계가 증거 없이 퍼지는 소문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바이빗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거래소의 실제 상장 요건을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토큰 프로젝트는 프로모션 예산과 보증금을 제공하고 포괄적인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변인은 "프로젝트는 사용자 참여 활동을 위한 프로모션 자금을 할당해야 하지만, 법적 제약으로 인해 거래소가 직접 토큰을 보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빗는 일반적으로 프로모션 목표가 달성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범위의 스테이블코인 보증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페널티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 과정에는 양식 제출, 내부 투표, 실사, 상장 검토 회의도 포함된다.
대변인은 "평가는 온체인 데이터, 주소 진위, 사용 사례, 사용자 분포, 프로젝트 가치, 토큰 가치 평가, 가치 포착 메커니즘, 팀 자격 증명을 포함한 기본 요소와 리스크 통제에 초점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또한 바이빗의 2024년 캠퍼스 앰배서더 프로그램이 학생 시범 계약을 발행하고 나중에 KOL을 이용해 불만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빗는 앰배서더 관련 의혹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지만, 저우는 증거 없는 주장은 시장에 혼란만 가중한다며 증거 제시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보도 시점까지 거래소는 앰배서더 프로그램 관련 의혹에 대해 추가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바이빗는 2월에 발생한 14억 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해킹 사건 이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보안을 강화하며 반등했다. 분석 회사 블록 스콜스(Block Scholes)의 4월 9일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빗의 시장 점유율은 해킹 직후 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약 7%로 반등해 사용자 신뢰가 회복되고 현물 거래 활동이 꾸준히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2월 21일 해킹은 스테이킹된 이더(stETH), 맨틀 스테이킹 이더(mETH)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
공격자들이 10일에 걸쳐 쏘체인(THORChain)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는 동안,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도난당한 자산의 약 89%를 추적할 수 있었다.
이러한 회복은 바이빗가 플랫폼 전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4월 8일, 거래소는 공식적으로 NFT와 초기 분산형 거래소 제공(IDO)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조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내부 노력과 거래량 감소로 인한 NFT에서 벗어나는 광범위한 시장 변화를 반영한다. 크라켄(Kraken)과 LG 아트 랩(LG Art Lab)과 같은 다른 플랫폼들도 2021년 8월 32억 4천만 달러 정점에서 시장 활동이 계속 냉각됨에 따라 NFT 시장에서 철수했다.
바이빗의 최근 결정은 규제 압력이 높아지고 사용자들이 더 큰 보안을 요구하는 가운데 신뢰를 강화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