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온체인 데이터상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시장은 약 8% 상승하며 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테디(Teddy) 등 일부 분석가들은 아직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 수요 지표인 '비트코인 어퍼런트 디맨드(Apparent Demand)' 차트는 30일 기준으로 마이너스 구간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표는 채굴로 생성되는 새로운 비트코인과 장기 보유자들의 보유량 변화를 비교해 전반적인 수요를 측정한다.
어퍼런트 디맨드가 플러스를 기록하면 채굴로 공급되는 양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이 장기 보유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유통 물량을 줄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지표는 플러스 전환을 향해 상승 중이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강세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패턴이 2021년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당시에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동안 수개월간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장기간의 시장 조정기를 거친 후에야 실질적인 회복이 시작됐다. 이는 최근의 반등이 진정한 회복세나 장기적 관심 증가의 신호가 아닌 일시적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테디는 비트코인 수요가 개선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매수세가 시장에 일부 복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 충격이나 지정학적 갈등 등 주요 거시경제 이벤트가 발생하면 현재의 낙관론이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부분의 투자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주었지만, 이 정책을 완전히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또 다른 경제적 충격이 닥쳤을 때 장기 보유자들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테디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급한 낙관론보다는 인내심을 보상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2025년을 9만 3,623달러에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10만 9,595달러까지 치솟으며 1월에만 9.54% 상승했다. 그러나 2월에는 17.5% 하락하며 2월 이후 누적 하락폭이 16.15%에 달했다. 3월에는 하락세가 다소 완화되어 2.19% 하락에 그쳤다.
4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8만 2,541달러를 기록했다. 4월 7일 7만 4,51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강한 반등을 보였다. 4월 9일 이후 12.49%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1.4% 상승했다. 시장에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도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