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가 4월 15일(현지시간) 0.2%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는 일제히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몇 주간 글로벌 무역 이슈로 인한 급등락을 겪었던 시장이 점차 진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날은 큰 이슈 없이 조정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가장 돋보인 종목은 넷플릭스(NFLX)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내부 사업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2배로 늘리고 시가총액을 1조 달러(약 1,440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4.8% 급등하며 이날 증시에서 주목받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팔란티어(PLTR) 역시 이날 6.2% 뛰며 S&P 500 내 최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자사의 인공지능(AI) 군사 솔루션을 채택했다는 소식에 기술 투심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나토와의 계약 추진 이후 이틀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HP 엔터프라이즈(HPE) 주가는 5.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15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영향을 줬다. 이 같은 행보는 향후 M&A 가능성과 구조조정 기대감을 자극하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리튬 생산 대기업 알버말(ALB)은 이날 5.9% 급락하며 S&P 500 내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다수 증권사들이 알버말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수요 둔화와 함께 배터리 원자재 단가 하락 압력,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화학 업종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피력하며 다우(DOW) 종목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이에 다우 주가는 4.0% 하락하며 업종 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몰리나 헬스케어(MOH)가 Baird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영향을 받으며 3.8% 떨어졌다. 분석에 따르면 메디케어 파트 D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리 의료 및 병원 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 상향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증시 전반의 중립적 분위기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시장의 큰 변동성의 근간이었던 만큼, 무역 정책 관련 발언과 조치들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와 팔란티어 같은 종목은 긍정적인 기업 이슈를 기반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의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시즌과 정책 이슈의 향방이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