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성 개선과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통해 리플(XRP)이 스폿 ETF 승인 경쟁에서 다른 암호화폐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EC는 5월 22일까지 그레이스케일의 스폿 ETF 신청에 대한 답변을 내야 한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Kaiko)는 XRP가 현재 미국 내 스폿 ETF 승인 경쟁에서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을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배경에는 높은 시장 유동성과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XXRP)의 성공적인 출시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코는 XRP가 중앙화 거래소에서 1% 가격 변동 범위 내에서 가장 깊은 오더북(주문 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구조화된 금융 상품을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XRP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 깊이가 솔라나와 카르다노(ADA)를 앞지르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SEC와의 법적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유동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테우크리움(Teucrium)이 지난주 출시한 레버리지 ETF 'XXRP'는 미국 최초의 XRP 기반 ETF로, 파생상품을 활용해 하루 기준 XRP 수익률의 두 배를 추구한다. 이는 스폿 ETF보다도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SEC가 스폿 ETF를 승인하지 않는 논리가 약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카이코는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신규 자산에서 첫 ETF가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은 이례적"이라며 XRP 스폿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여전히 수요 측면에서는 회의적이다. 프레스토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ETF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점을 보면, 비트코인 외에는 대체재가 없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카이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XRP의 미국 내 거래소 점유율이 SEC 소송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점, 솔라나는 CME 선물 출시를 기반으로 ETF 승인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각 자산의 경쟁력도 분석했다. 캐나다는 이번 주 세계 최초의 스폿 솔라나 ETF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 내 승인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XRP의 스폿 ETF 승인 여부는 오는 5월 22일로 예정된 SEC의 그레이스케일 신청에 대한 회신 시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카이코는 "레버리지 ETF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스폿 ETF가 더 위험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잃는다"고 평가하며, XRP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