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기술적 약세 흐름 속에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릴 위기에 처했다. 시장 지배력 감소와 거시적 차원의 투자 위축, 경쟁체제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ETH 가격은 향후 1,100달러(약 160만 6,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와 트레이딩뷰의 9일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은 7.18%를 기록하며 2019년 9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7.09%에 근접했다. ‘렉트 캐피털(Rekt Capital)’로 알려진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는 1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지배력이 사상 최저로 향하고 있다"며 "현재 구간을 지켜내야 향후 우위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하락 흐름은 경쟁 블록체인의 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XRP는 같은 기간 시장 지배력이 200% 이상 상승했고, BNB와 솔라나(SOL)는 2023년 이후 각각 40%, 344% 증가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기관 투자자의 외면과 약화된 파생상품 수요, ETF 자금 유입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디파이(DeFi) 생태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총예치자산(TVL) 분야에서도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2월 61.2%에서 51.7%로 하락했으며, 솔라나는 같은 기간 동안 172%나 증가하며 리더십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일봉 차트 기준 ‘베어 플래그(bear flag)’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해당 채널 하단인 1,600달러(약 233만 6,000원)를 하회할 경우 33% 하락한 1,1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재 가격에서 단기 조정이 아닌 중기 하락세 전환으로 읽히는 신호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며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앞선 분석에서 ETH의 저점이 1,000달러(약 146만 원) 부근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심리적 지지선 붕괴 시 더 큰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