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과 3월 각각 17.39%, 2.3% 하락했던 비트코인(BTC)은 4월 들어 3.77% 반등하며 2분기를 긍정적인 분위기로 출발했다. 연중 저점인 7만4500달러를 찍고도 현재는 9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하며 가격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중장기 시계열 차트에서 상승 돌파 흐름을 형성하며 강세 지속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역시 레버리지 기반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9만 달러 선에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선물 시장의 BTC-USDT 레버리지 비율이 절반 가까이 축소되면서 시장은 점차 과열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현물보다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급 균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비트코인 리서처 악셀 애들러 Jr.는 지난 4월 11일 순순매수 누적 금액이 8억 달러(약 1조 1,680억 원)까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3일 만에 7만8000달러에서 8만5000달러로 급등하며 과거 유사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도 이번 반등이 “레버리지 주도의 급등”이라고 확인하며 현물 수급의 부재를 지적했다.
크립토퀀트 자료에서도 비트코인의 30일 기준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순수요 기준에서는 플러스 전환되지 않은 상태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이 지표는 저점 형성 이후 상당 기간 횡보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은 급격한 추가 상승보다 매집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적인 불안 요소는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 가능성이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9만35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총 65억 달러(약 9조 4,900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 대상이 된다. 반대로 8만71달러까지 하락하면 롱 포지션 약 48억6000만 달러(약 7조 1,000억 원)가 위험에 노출된다.
해당 가격 구간엔 롱과 숏 양방향의 청산 물량이 집중돼 있어 시장은 청산 유도 전략에 의해 단기 방향성을 교란 받을 수 있다. 가격은 단기적으로 이 청산 지점을 차례로 테스트하며 양방향 스퀴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참여자들은 현물 기반의 실질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저항선을 결정적으로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상승세 유지를 위해서는 파생이 아닌 현물 매수세의 확산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대중적 자금 유입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