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선도 기업 오픈AI가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플랫폼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여론이 활발하게 형성되는 기존 메타(구 페이스북)와 엑스(X)와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디지털 기술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기능과 소셜 피드를 결합한 ‘엑스(X)’ 유사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생성한 AI 이미지 콘텐츠를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기능이 챗GPT에 통합될지, 별도의 서비스로 분리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오픈AI는 챗GPT 시리즈의 폭발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단숨에 글로벌 테크 업계 최전선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최근 투자 라운드를 통해 40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3,000억 달러(약 438조 원)에 달했다. 지난 2월 기준, 챗GPT의 주간 이용자는 4억 명에 이르러 불과 1년 전보다 8배 성장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오픈AI의 소셜미디어 사업 진출은 창업자 샘 알트먼(Sam Altman)과 엑스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Elon Musk) 간의 경쟁 구도를 한층 더 격화시킬 수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으나, 회사의 수익화 전략 및 비영리 목표 변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2월, 오픈AI 인수를 위해 974억 달러(약 142조 원)를 제안했으나 알트먼이 이를 거절하며 “사양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반대로 알트먼은 엑스를 97억 4,000만 달러(약 14조 2,000억 원)에 매입하겠다는 농담 섞인 제안을 다시 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게시글에 대해 머스크는 “사기꾼”이라는 강한 표현으로 응수했다.
머스크는 2022년 440억 달러(약 64조 2,4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 '엑스(X)'로 플랫폼을 재구성했다. 이곳은 암호화폐 산업의 주요 담론과 뉴스가 형성되는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3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백악관 디지털자산 정상회의 개회사를 엑스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의 새로운 소셜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콘텐츠 제작과 AI 챗봇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기존 소셜미디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맞물려 디지털 자산과 AI 정치 담론이 교차하는 또 다른 무대로 기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