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토류 기업 USA 레어 어스(USAR)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세를 기록하며 월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에 맞서 심해 금속 비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다.
현지시간 14일 기준,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 본사를 둔 USA 레어 어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41% 폭등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26% 추가 상승했다. 앞서 주말 사이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태평양 해저에서 채굴되는 전략 금속을 비축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와 국방 장비에 필수적인 희토류 및 기타 중요 금속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좌표로 풀이된다.
행정부 인사로 트럼프 정부 1기에 참여했던 아시아 전략 전문가 알렉산더 그레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야망에 가장 취약한 영역에 미국 정부의 주목을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중국은 심해를 경제 및 군사 대립의 최전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 이후 USA 레어 어스는 미국 내 전략 금속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당 회사는 해저 채굴 기술과 보유 광권을 바탕으로 희토류 공급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 심해자원 확보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시화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
USAR 주가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약 28% 하락했던 상태였지만, 이번 정책 기대감에 급반등한 상태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움직임은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미국 정부가 심해광물 확보에 본격 나설 것이란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무기 시스템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희토류 사용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망 변화의 수혜 기업을 선별하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