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UAL)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항공업계가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유나이티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2억 달러(약 19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조정 순이익도 3억 200만 달러(약 4,300억 원)로, 주당 91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5천만 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업계에선 이번 성과를 두고 단기적인 반등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쟁사인 델타항공(DAL)이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한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항공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항공 분야 전문 분석 업체 비주얼 어프로치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표에서 "정책 리스크로 인한 구조적 수요 손실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는 2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해 ‘견조한 수익’을 기대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비수기 항공편 일부를 조정하며 수익성을 보다 탄탄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측은 이러한 전략이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나이티드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 장 마감까지 약 30% 이상 하락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 모두 눈에 띄는 회복을 이룬 점에서 유나이티드는 항공주의 재평가 흐름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