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은 블록(Block Inc.)이 운영하는 캐시앱(Cash App)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자금세탁방지(AML) 통제가 심각하게 미흡했다며, 회사에 40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하고 향후 12개월간 독립 감시인 감독을 받도록 명령했다. 해당 조치는 블록이 가상자산 거래 확대와 함께 AML 규제를 적절히 적용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이번 과징금은 10일 이내 납부되어야 한다.
NYDFS는 블록이 비트코인 거래에서 불법 행위에 연관된 지갑 주소와의 접촉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거나 차단하지 못했으며, 내부 기준이 ‘테러 연관 지갑과의 1% 이상 접촉’이라는 지나치게 완화된 기준에 근거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 미만의 노출은 경고 조차 발생하지 않았고, 10%를 넘기기 전까지는 차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NYDFS는 ‘위험 노출이 낮더라도 해당 위험에 대한 정량적 근거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접근이 연방 및 주 금융범죄 예방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는 믹서(Mixer)를 통한 거래에서도 발견되었다. 믹서는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어 범죄에 자주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고위험'으로 분류되지만 블록은 이를 ‘중간위험’으로 판단하고 관련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블록은 거래 경고 처리 능력에서도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었으며,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미처리된 경고 건수가 1만8000건에서 16만9000건 이상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심 거래 보고서(SAR) 제출이 1년 이상 지연된 사례도 발견되었으며, 이는 당국의 범죄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간주되었다. NYDFS 애드리엔 해리스(Adrienne Harris) 국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금융기관은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위해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하며, 빠른 성장에는 그에 상응하는 내부통제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블록은 이번 조치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감시 기간 동안 제재 필터링,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경고 대응체계 등을 모두 개선해야 한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플랫폼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경고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