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당국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범죄 조직 트릭봇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트릭봇이 러시아 정보국과 긴밀히 연계된 사이버 범죄 조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미국 정부를 공격 타깃으로 하는 등 러시아 정부의 목표에 일치하는 공격을 실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팬데믹 기간 동안 병원과 의료 시설에 랜섬웨어 공격을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트릭봇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범죄 조직이다. 7억2400만 달러 상당(한화 약 9156억원)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기준 북한 연계 조직 라자루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이버 범죄 조직이다.
제재 대상자는 비탈리 코발레프, 막심 미하일로프, 발렌틴 카리아긴, 미하일 이스크리츠키,코더 드미트리 플레셰프스키, 이반 바흐로메예프, 발레리 세들스키이다.
고위급 리더, 개발자, 자금세탁 담당자, 일반 관리자 등이 모두 포함됐다.
각 개인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특명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됐다. 관련 자금은 동결되며 이동이 제한된다.
미국은 암호화폐를 활용한 랜섬웨어 범죄의 부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련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이 같은 제재 조치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트릭봇 제재는 국제 사이버 범죄 공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