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암호화폐 탈취 관련 기술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영국인 크리스토퍼 엠스(Christopher Emms)가 러시아에서 붙잡혔다.
크리스토퍼 엠스는 지난해 4월 스페인 국적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와 공모해 북한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돈을 세탁하고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9년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를 기획하고 조직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엠스는 미국 시민권자인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와 협력해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을 통해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이달 초 크리스토퍼 엠스에 대한 적색 수배를 내렸다.
앞서 미국은 인터폴을 통해 러시아에 은둔 중인 크리스토퍼 엠스에 대한 체포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법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거부하고 8개월간의 출국금지 조치 끝에 엠스를 석방했다. 크리스토퍼 엠스는 즉시 그 나라를 떠나 러시아로 피신했지만 결국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