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최근 주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28일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글로벌 암호화폐 ETP로 총 34억 달러(약 4조 9,640억 원)가 유입됐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 유입액이었던 지난해 12월 초 38억 5,000만 달러(약 5조 6,210억 원) 대비 13% 낮은 수치다.
이번 투자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BTC)이 지난주 9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3월 초 잠시 9만 달러 선을 재시험한 이후 처음으로 이를 확고히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렸다. 가격 회복에 힘입어 암호화폐 ETP 시장 전반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P에 총 31억 8,000만 달러(약 4조 6,420억 원)를 새로 투자했으며, 이는 4월 초 이후 지속됐던 자금 유출을 완전히 만회한 수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비트코인 ETP가 끌어들인 누적 유입액은 37억 달러(약 5조 4,020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비트코인과 ETP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육성을 제시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산 매니저들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안정적으로 9만 달러 선을 지키는 가운데, 기관투자자 중심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ETP 시장이 향후 몇 달간 더욱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