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암호화폐 ETF 운용자산이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랙록은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월 31일 기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 운용자산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약 50억 달러(약 7300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운용자산은 503억 달러(약 7조 34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동안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에는 약 27억 달러,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에는 약 5억48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총 31억 달러(약 4500억 원)로, 이는 블랙록의 전체 투자상품 순유입액의 약 3%를 차지했다.
한편 블랙록은 최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사업자 인가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영국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비트코인 ETF 출시가 가능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2월 이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월 6일 9억8000만 달러의 일일 순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2월 25일에는 10억 달러의 최대 일일 순유출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블랙록의 IBIT는 여전히 규모 면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IBIT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57만1000 BTC로, GBTC(19만 BTC)와 FBTC(18만9000 BTC)의 약 3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