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로몬드 스쿨이 비트코인(BTC) 학비 납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 교육기관 최초의 사례다.
로몬드 스쿨은 2025년 가을학기부터 학비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적 사고와 혁신 수용'이라는 교육 이념 아래, 국제 바칼로레아 철학과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가치관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도입이 단순한 결제 수단 다양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과 분산형 기술을 교과과정에 통합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학파는 중앙집권적 통화 관리를 비판하고 자유시장과 가격 메커니즘의 유효성을 중시하는 경제사상으로, 비트코인의 설계 철학과 높은 친화성을 보인다.
로몬드 스쿨은 비트코인에 대해 "중앙기관 개입 없이 운영되는 디지털 통화"라고 설명했다. 고정 공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내성과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디지털 골드'로서의 특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는 다른 가상자산은 수용하지 않고, 수취한 비트코인은 즉시 법정화폐로 환전할 방침이다. 다만 향후 로몬드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해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측면에서는 KYC(고객확인) 규정을 준수한 규제 대상 파트너와만 제휴해 모든 거래가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하게 이뤄지는 체계를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과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책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결정은 재무적 이유뿐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적 가치와 미래 디지털 경제 대비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