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이후 비트코인이 20% 이상 조정을 받은 가운데, 이를 단기 변동성으로 볼 것인지 혹은 장기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 폭발적인 상승을 보이며 10만9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8만5000달러 수준까지 조정되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웹3 산업에 대한 지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의 호재가 가격을 단기적으로 급등시킨 결과였다. 당시 10월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1월에는 79%, 3월 말 기준으로도 약 40%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조정은 비트코인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미국 증시의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같은 시기에 유사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30일 상관계수는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이제 독립된 자산이기보다는 거시경제 흐름, 특히 유동성과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오렌지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의 평균 가격은 2024년 1월 3.21달러에서 12월 5.09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2.71달러까지 급락하였다.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하락 흐름과 거의 일치하며, 달러의 실질 구매력 변동이 실물자산과 디지털 자산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통해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닌, 인플레이션 지표이자 글로벌 통화 가치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즉,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수요만의 결과가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달러 확장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