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중국과 세계화 센터’의 부주석 가오즈카이(Victor Zhikai Gao)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125%의 보복 관세 발표 직후 "미국 없이도 중국은 또 5000년을 살아남을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를 공개적으로 일축하였다. 이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 관세를 부과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로 불리는 4월 2일 이후 글로벌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금요일 오후에 들어서며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은 여전하고,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 고조는 향후 대만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벅넬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 주즈췬(Zhiqun Zhu)은 “이번 관세 충격을 중국이 잘 견뎌낸다면, 향후 서방 제재를 감수하고 대만과 관련한 무력 충돌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경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무기 지원과 방어 역량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맞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 중이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중국을 ‘유럽연합의 협력 파트너’라고 밝히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오는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되었다.
한편,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과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자본 도피처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위험 회피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멕스(BitMEX)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2013년, 2015년에 이어 2025년에도 중국 자본의 비트코인 유입은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발언이 나온 이상,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