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비트코인 매입 관련 주주 제안을 연례 주주총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결정했고, SEC는 이를 기업의 통상적 운영 사안으로 인정하며 제안 제외를 허용했다.
1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자 맥도날드(McDonald’s)의 주주인 공공정책국(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이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에 비트코인(BTC) 매입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였지만, 맥도날드는 해당 제안을 주주총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하였다. 회사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견을 문의하였고, SEC는 맥도날드가 해당 안건을 주주총회 의결 자료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회신하였다.
SEC는 3월 28일자 서한에서 ‘해당 제안은 회사의 일반적인 사업 운영과 관련되어 있으며, 제안 제외에 대해 집행 조치를 권고하지 않겠다’고 명시하였다. 맥도날드 측은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주주총회에서 해당 제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는 기업이 통상적인 자산운용과 같은 경영 판단을 주주투표에 부칠 의무가 없다는 규정에 기반한 결정이다.
제안서에서 공공정책국은 맥도날드를 부동산 중심 기업으로 평가하며, ‘비트코인은 부동산보다 더 높은 유동성과 장기적 가치 상승 가능성을 지닌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을 회계에 포함하지 않으면 리더 기업의 위치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비트코인 매입 제안은 최근 기업 주주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주제다. 전략(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게임스톱(GameStop)은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을 공표했으며, 특히 게임스톱은 15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였다. 반면,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주주 제안을 부결하며 암호화폐 자산 편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급등한 가격 흐름과 맞물려 더욱 확대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재무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적이며, 이번 SEC의 판단은 관련 논의가 기업의 자율적 판단 영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