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과 국채시장 불안에 따른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하면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근원 PPI는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인 각각 0.2%와 0.3%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PPI는 2.7%, 근원 PPI는 3.3% 상승해 전망치(각각 3.3%, 3.6%)에 못 미쳤다. 이는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1분기 내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4% 상승해 8만2500달러를 기록했으며, GMCI 30 지수도 주요 암호화폐들의 동반 회복세를 반영하며 상승하였다. 이더리움, 솔라나, 카르다노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4% 이상 오르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이 단기적인 낙관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인패널(CoinPanel)의 키릴 크레토프(Kirill Kretov) 박사는 ‘완화된 물가 지표는 당장은 긍정적이지만, 관세나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 시장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재는 헤드라인에 민감한 불안정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중 간 상호 관세 인상이 격화되면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채 시장 역시 불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4.5%까지 상승하며 채권과 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BRN컨설팅의 애널리스트 대런 추(Darren Chu)는 ‘최근 국채 입찰이 부진했고, 일부 헤지펀드 손실 확대에 따른 구제 논의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이 민감하다’고 전했다.
크레토프는 ‘현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로, 단 하나의 뉴스가 투자심리를 급변시킬 수 있다’며, ‘관세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로 옮겨지고 있으며, 오는 4월 30일 공개될 해당 지표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