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가 이끄는 암호화폐 전문 금융 서비스 업체 갤럭시디지털이 비트고(BitGo)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갤럭시디지털이 암호화폐 커스터디(costudy, 수탁) 전문업체 비트고 인수에 대한 사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관련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갤럭시디지털과 함께 다른 전통 금융 회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과 비트고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상장 기업인 갤럭시디지털은 자금 운용과 투자 자문 등 암호화폐 전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호화폐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1년 4분기 거래 사업 관련 매출은 842% 증가한 2억 38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 상태이며 2021년 하반기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트고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설립된 최초의 기관 대상 암호화폐 수탁 전문 기업이다. 암호화폐 보안, 수탁,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사우스다코타 증권 감독청에서 정식 커스터디 업체로 인가를 받았으며 2021년 3월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에서 뉴욕 신탁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기관 400여 곳 이상과 거래소 150곳 이상에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월간 2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85억 달러 규모의 랩트비트코인(WBTC)도 비트고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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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준비 중인 골드만삭스도 수탁 협력업체로 비트고를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비트고는 6번의 펀딩 라운드를 통해 6950만 달러를 투자받았는데 골드만삭스와 갤럭시 모두 투자 참여했다.
비트고는 2020년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한 페이팔과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페이팔은 암호화폐 수탁업체 커브(Curv)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암호화폐의 안전한 수탁은 시장 제도화를 위한 핵심 기능이다. 적절한 수탁 시장의 부재는 SEC의 비트코인 ETF 반려 근거 중 하나로 지목됐다.
2020년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수탁 사업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고 있다. 2020년 여름 미국 통화청(OCC)이 전통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수탁을 승인한 이래 다수의 은행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암호화폐 전문 수탁 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비트고와 함께 스위스 메타코(Metaco), 파이어블록(Fireblocks) 등이 관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이어블록은 1억 3300만 달러 상당을 투자받았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의 비트코인 수탁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