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불황에도 기관 투자자 유치를 위한 자산 관리 솔루션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13일(현지시간) CBNC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은 암호화 자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안전한 자금 관리를 경험해온 기관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자산 관리 솔루션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TABB그룹의 금융기술 전문가 모니카 서머빌(Monica Summerville) 수석은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 관리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완벽한 솔루션을 찾지 못해 키를 직접 관리하고, 스스로 자산을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투자사는 자금을 거래소에 두거나 '콜드 스토리지'에 오프라인 상태로 보관한다. 패밀리오피스나 헤지펀드사의 경우, 보관 업무는 더 복잡하다.
서머빌 수석은 자신의 거래처인 패밀리오피스 한곳은 "고객 암호화폐 자산을 USB 형태의 작은 장치에 넣어 바인더에 보관·관리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할 경우 "은행, 승인 금융기관과 같은 제3기관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암호화폐 보안업체 비트고(Bitgo)가 사우스다코타 증권감독청 금융 부문의 신탁업체 인가를 받으면서,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승인업체가 됐다.
비트고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벨쉬(Mike Belshe)는 자산 보관 솔루션을 "암호화 산업 인프라의 잃어버린 조각"이라고 표현했다. CEO는 "헤지펀드사, 패밀리오피스 모두 적절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면서 "승인된 자산 관리 수단이 마련되기까지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참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트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감사, 고객알기제도(KYC)·자금세탁방지(AML) 준수, 월간 공시 등 암호화폐 기업에 요구되지 않는 규제 절차까지 철저히 진행했다.
HP와 넷스케이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마이크 벨쉬는 비트고의 최종 목표를 브로커 딜러 자격을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고 외에도 코인베이스, 제미니, 레저(Ledger), 잇비트(ItBit) 등 암호화폐 업체, 그리고 일본 노무라은행, 골드만삭스, 노던트러스트과 같은 기존 금융업체도 암호화폐 자산 관리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번스타인 분석전문가 크리스천 볼루(Christian Bolu)는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 기존 금융업체들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