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커스터디 전문업체 비트고(BitGo)가 증권 토큰 서비스 플랫폼 ‘하버(Harbor)’를 인수하며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고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설립된 비트고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안, 수탁,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50여 개 국가에서 250개 이상의 코인과 토큰을 지원하며 한달에 약 150억 달러(17조 8,0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전체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2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8년 사우스다코타 증권감독청에서 정식 커스터디 업체로 인가를 받은 비트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전문 기업에서 종합적인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버는 증권 토큰 발행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명의개서 대리인’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산하 하버 스퀘어 인베스트먼트(Harbor Square Investments)는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의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CEO는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기존 금융 시스템을 재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는 "암호화폐 시장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종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장이 수십 년에 걸쳐 구조를 세우고 이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 이를 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비트고는 암호화폐 단일 기업 최초로 고객 대신 증권을 보관할 수 있는 커스터디 라이선스와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증권 거래를 기록할 수 있는 명의개서 대리인 자격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현재 FINRA와 SEC의 라이선스 양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EO는 "정확한 로드맵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후 하버의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비트고에 합류하게 된 조슈아 스타인 하버 CEO는 “비트고와의 협력으로 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드맵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비트고와 함께 논의해가겠다"고 전했다.
비트고 CEO는 "여러 가지를 결합해 진입 장벽을 더욱 낮추고 있다. 증권 토큰을 발행, 거래, 이전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