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의 금융정책위원회(FPC)가 스테이블코인과 비담보 암호화폐 자산의 확대 사용으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명확한 경고를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가 4월 4일과 8일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스테이블코인과 비담보 암호화폐 시장 내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지원 준비금의 품질과 유동성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는 특히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액면가로 환매를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
잘못 관리되거나 현금화하기 어려운 준비금은 강제 매각을 촉발할 수 있으며, 특히 해외에서 발행된 영국 파운드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계속 인기를 얻을 경우 핵심 금융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위원회는 또한 통화 대체 위험을 지적했다. 외국 통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인기를 얻는 국가에서는 소매 및 도매 시장 모두에서 현지 통화 사용이 감소하여 국내 통화 시스템이 약화될 수 있다.
금융정책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결제를 넘어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국경 간 결제와 오프체인 결제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담보 암호화폐 자산은 아직 시스템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전통 금융과의 연결이 증가함에 따라 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정책위원회는 지속적인 감시와 강화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과 비담보 암호화폐 자산을 모두 규제하기 위한 금융안정위원회(FSB)의 글로벌 프레임워크를 지지했다.
회의 중 이해 충돌은 투명하게 공개됐다. 존 홀(Jon Hall)과 리즈 오크스(Liz Oakes) 위원은 전문적 소속으로 인해 자신을 제외했다.
이 논의는 영국 규제 당국이 젊은 투자자들이 더 전통적인 투자 수단보다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금융행위감독청(FCA) 니킬 라티(Nikhil Rathi) 청장은 영국의 35세 미만 수백만 명이 주식이 아닌 암호화폐 자산을 통해 금융 시장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며 이를 위험한 추세로 보고 있다.
금융행위감독청은 영국의 직접 주식 소유율이 미국이나 스웨덴과 같은 국가들에 비해 낮다고 지적하며 더 많은 저축이 주식과 채권과 같은 장기 금융 상품으로 흐르도록 촉구했다. 현재 약 700만 명에 달하는 영국 성인의 약 12%가 암호화폐에 노출된 적이 있다.
암호화폐 공간을 넘어 금융정책위원회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형성한 환경에서 금융 안정성에 대한 더 넓은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미국 달러로 표시된 위험 자산의 급격한 하락과 새로운 미국 무역 관세의 영향이 변동성이 큰 배경에 기여했다.
격변에도 불구하고 높은 거래량에 힘입어 시장 기능은 탄력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금융정책위원회는 주식과 상품의 추가 조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세계 무역과 금융의 분열은 또 다른 위험 요소를 추가한다.
국제 협력 감소, 공공 부채 증가, 사이버 공격의 증가하는 위협 모두 정책 입안자들이 직면한 과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국내적으로 금융정책위원회는 시장 기반 금융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특히 헤지펀드 간의 레버리지 증가와 국채 환매 조건부 순 차입의 급격한 증가는 대규모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될 경우 시장 충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사모펀드와 시장 기반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고도로 레버리지된 기업들도 잠재적 약점으로 지적됐다. 재융자 조건이 강화되면 이러한 기관들은 강한 재정적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가계와 대부분의 기업은 연체율이 낮고 관리 가능한 부채 대 소득 비율 덕분에 상대적으로 탄력적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논의는 금융정책위원회가 금융 안정성 의제의 일환으로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초점을 증가시키고 있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