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통화청은 내년 은행 간 도매 결제를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CBDC 시범 운영은 가상 환경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실제 도매 CBDC를 사용해 시중 은행 간 결제를 처리하게 된다.
통화청은 향후 도매 CBDC를 통해 국경 간 증권 거래를 처리하는 실험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비 메논 통화청장은 "'공통 결제 자산'으로 '결제'에 사용하기 위해 실제 CBDC를 발행했다"면서 "이는 2016년 시작된 디지털 화폐의 여정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매 CBDC 발행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제를 위한 중앙은행 통화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범 운영은 싱가포르 통화청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 인프라 계획 '오어키드 블루프린트(Orchid Blueprint)'의 일환이다. 이는 싱가포르에서의 CBDC,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구상이다.
통화청은 해당 계획에 따라 토큰화 은행 부채, 규제 스테이블코인 등을 시범 운영하고, 디지털 원장, 프로그래밍 기능, 동시 결제 기능, 사용자 친화적 월렛 네임서비스, 기존 시스템과 원장을 연결하는 브리지 기술 등 개발 범위도 확대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