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가 바하마에서 체포되면서 다음날 예정됐던 미 하원 청문회 참석이 무산됐다. 청문회를 주최한 금융 서비스 위원회는 이례적인 체포 시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12일(현지시간)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는 사법 절차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중이 직접 샘 뱅크먼 프리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면서 체포 시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바하마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자신과 위원회가 전 FTX CEO의 증언을 듣기 위해 한 달 간 노력했고, 체포 당일까지 출석 의사를 확인한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샘 뱅크먼 프리드는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지만, 미국 대중 역시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준 행위, 수많은 이들이 힘들게 번 일생의 돈을 잃게 한 행위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은 의회 선서 아래 나온 답변들을 간절히 기다려왔다"면서 "체포 시기는 대중에게서 이러한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서비스 위원장은 "내일 뱅크만 프리드의 증언을 들을 수 없게 된 점은 실망스럽지만, 존 레이 III FTX 신임 CEO 증언 등을 통해 진상 규명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위원회는 FTX 붕괴 원인과 바이낸스의 역할 등 광범위한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존 레이 FTX CEO는 서면 사전 증언을 통해 FTX 전 경영진의 운영 부실 등에 대해 증언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