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회의론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바이든 정부가 전통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가 위험하게 엮이지 않도록 노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 위원회가 진행한 인사 청문회에서 "마틴 그루언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대행이 암호화폐를 은행권에서 분리시켰다"며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
의원은 FTX 파산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금융 위기를 전염시켰지만, 전통 금융 기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FDIC 의장 대행의 이같은 노력을 치하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이를 당파적 문제로도 상정했다.
그는 "그루언버그 의장 대행과 같이 많은 바이든 정부 규제가들이 암호화폐와 은행이 위험하게 얽히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웠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하는 동안에도 은행은 안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의원은 "트럼프 정부와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암호화폐 및 관련 리스크를 전통 금융으로 끌어들이려는 공격적인 작업을 펼쳤음에도 이같은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루언버그 의장 대행은 "FTX 같은 기업이 FDIC에서 보호를 받았더라면 은행 시스템은 덜 안전한 상태가 됐을 것"이라는 워런 의원 주장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매우 투기적인 활동을 벌이고, 높은 레버리지를 가지며 예금 인출 사태에 신뢰를 잃기 쉬운 기업들이 있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기업들은 FDIC 보호를 받는 금융 기관에 직접 노출돼 있지 않았다"면서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실패는 암호화폐 공간에 제한적인 영향을 줬고, FDIC 가입 은행 시스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암호화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통 금융에 통합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비판하면서, 납세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런 상원 의원은 암호화폐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3일 FTX 및 관계자에 대한 법무부 수사와 기소를 촉구하는 서한에도 참여해 힘을 실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