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FTX 책임자들에게 현 사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리차드 더빈 상원의원은 FTX 파산에 관한 상세 정보를 얻기 위해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와 후임자인 존 제이 레이 III에 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한은 13가지 항목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질문에 답변하고 요청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FTX와 알라메다리서치의 관계를 조사 중인 의원들은 FTX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대차대조표 전체 사본을 제출하고, 사업 결정과 트위터 발언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자 한 벤처 캐피털과 대형 투자 펀드의 '심사'가 부재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대중에게 FTX를 파산에 이르게 한 사업 관행과 금융 활동이 완전하고 투명하게 설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워런 의원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자신의 우려가 합당했다고도 발언했다.
의원은 "FTX 사태는 '암호화폐 산업이 사기꾼에 유리하도록 구축됐으며, 내부자에 보상하고 소액 투자자를 사취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오랜 우려가 정당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오랫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암호화폐 채굴 활동의 전력 사용,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부실 문제, 랜섬웨어 범죄에서의 암호화폐 이용 등을 지적했다.
워런 의원과 더빈 의원은 퇴직연금 일부에 비트코인 투자 노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에도 이를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