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CEO, 토큰화 주식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커진다

크라켄 공동 CEO 아준 세티가 암호화폐 유동성을 활용한 구조화 상품 중 토큰화된 주식이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크라켄은 이를 위한 금융·기술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크라켄(Kraken) 공동 최고경영자 아준 세티(Arjun Sethi)는 인터뷰에서 "토큰화된 주식은 스테이블코인을 능가할 것"이라며, 그 성장성과 유연성이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토큰화 주식이 테더(Tether)와 맞먹는 수준이 될 수 있고, 수백 가지가 등장하면 시장 규모는 훨씬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티는 토큰화 주식의 장점으로 24시간 거래 가능성과 투명성, 빠른 결제 속도, 글로벌 투자 접근성 향상 등을 들며, 특히 유럽이나 영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금융 상품 접근성이 낮은 상황에서 큰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익숙한 금융 상품에 접근하려면 각종 제약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토큰화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켄은 지난 3월 미국 소매 선물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 달러에 인수하며 주식, 결제, 파생상품까지 아우르는 멀티자산 거래소로의 전환에 본격 착수하였다. 세티는 크라켄이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거래소 계층’, ‘주식 계층’, ‘결제 계층’, 나아가 ‘토큰화된 주식 계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술 기반으로 크라켄은 자체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잉크(Ink)’를 선보였다. 이 네트워크는 모든 기업이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며,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 플랫폼이다. 실제로 세계적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와 세큐리타이즈(Securitize)가 아폴로 다이버시파이드 크레딧 펀드(Apollo Diversified Credit Fund)를 토큰화해 잉크를 포함한 여러 블록체인에서 제공하고 있다.

세티는 "1000달러로 연 11% 수익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은행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받고 싶지만 크라켄을 쓰고 싶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토큰화된 주식이나 원자재를 담보로 대출받는 구조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켄은 작년 10월에는 자체 토큰화 비트코인을 출시했으며, 최근 잉크 네트워크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확장하였다. 이는 고객들이 다양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때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1월 디파이 대출 플랫폼 모르포(Morpho)와 협력해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세티는 크라켄이 로빈후드 등과의 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기술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기술 회사이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그 위에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고객들을 위한 결정이 필요할 때는 상장할 수 있다”며, 재정 보고서를 분기마다 공개하며 투명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