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상장기업 캉고(Cango)가 자국 시장에서의 전통 금융사업을 매각하고 비트코인(BTC) 채굴에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을 선언했다. 더 마이너 매그에 따르면, 캉고는 중국 내 자동차 금융 부문 사업을 우르살파 디지털(Ursalpha Digital)이라는 회사에 3억 5,200만 달러(약 5,14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인 우르살파 디지털은 세계 최대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주소와 설립 이사가 비트메인 계열사인 안트알파(Antalpha)와 동일하며, 실제 지배 구조 또한 비트메인 회장 중심으로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거래에는 비트코인이 갖는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기여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32엑사해시(EH/s) 규모의 채굴 자산 이전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비트메인의 실제 채굴 자산을 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우회 이전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한다. 캉고는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투명하고 제도화된 채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캉고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해당 발표 이후 주가는 4월 들어 25% 급등했다. 이는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고수익 가능성이 강조되는 분야로 명확히 전환한 데 대한 시장의 긍정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한편, 비트메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법인과의 관계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허트8(Hut 8)과 협력해 3월 미국에 설립된 채굴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곳이다.
허트8은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과반 지분 인수 이후 자사 채굴 장비를 이전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미국 내 상장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하고, 허트8은 고성능 컴퓨팅(HPC)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마련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분리했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 채굴업계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4월 반감기 영향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번 반감기를 통해 블록당 보상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감소했다. 기존 사업모델에 균열이 생기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의 제도화 및 상장기업을 통한 자산 이전 방식이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