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트업 누스 리서치(Nous Research)가 파라다임(Paradigm)의 주도로 진행된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총 5,000만 달러(약 730억 원)를 유치했다. 이는 블록체인과 AI가 교차하는 영역에서 이뤄진 투자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로, 누스의 성장 잠재력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25일 포춘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통해 누스는 토큰 기반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앞서 이 기업은 디스트리뷰티드 글로벌(Distributed Global), 노스 아일랜드 벤처스(North Island Ventures), 델파이 디지털(Delphi Digital) 등으로부터 시드 단계에서 총 2,000만 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2022년 설립된 누스 리서치는 탈중앙화 인프라 위에 구축된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최근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이 같은 비전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누스는 특히 솔라나(SOL) 블록체인을 활용해 누구나 자사 AI 모델 학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탈중앙화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오픈AI(OpenAI),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중앙집중형 AI 기업에 대항해 기술적·철학적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자금 유치를 넘어, 암호화폐와 인공지능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빅테크 중심의 AI 개발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