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고등법원이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6명의 피의자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조치는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브리지익스체인지(CBEX) 관련 사기 사건 수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4일 나이지리아 언론 더케이블에 따르면, 아부자 소재 연방 고등법원은 나이지리아 경제재정범죄위원회(EFCC)의 요청을 받아들여 CBEX 투자 사기 사건과 관련된 6명의 혐의자에 대한 체포 및 구금 명령을 승인했다. 이들은 CBEX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약 10억 나이라, 미화로는 약 62만 달러(약 9억 700만 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FCC는 “피의자들은 ST 테크놀로지스 인터내셔널 리미티드(ST Technologies International Limited)라는 법인명을 활용해 CBEX를 홍보하고 광고를 통해 일반 대중을 유인했다”며 “투자자들이 CBEX 플랫폼에 암호화폐를 예치하게끔 유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도 시점 기준으로 혐의자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최근 들어 불투명한 운영 및 사기 의혹이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및 관련 인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바이낸스(Binance)의 고위 임원 2명이 현지 암호화폐 정책 논의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당국에 체포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바이낸스 사건에 이어 이번 CBEX 체포 영장 발부는 나이지리아의 강경한 규제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관계 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더불어 자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불법 암호화폐 운영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이다.